DaWon 시 1
도봉산 소나무
최다원
2019. 8. 7. 19:34
도봉산 소나무 //최다원
어떤 어려움에도 꿋꿋해 보았는가.
머리 위를 선회하던 구름과 벗하고
다가오는 소슬바람을 두 팔로 안아 보았는가.
새들이 이마를 간질이고 별들이 쏟아지는
여름날 외로움이 찾아와 심장으로 스미는
무수한 밤을 보내 보았는가.
동녘을 발갛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빛에
벅찬 눈시울 적셔 보았는가. 왁자하게 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도봉산에 홀로서서
이 모두 가슴에 안고 버티며 늘 푸르러 보았는가.
이 모두는 나의 숙명이요 운명인 것을 감내하고
참으며 인내해야 하는 것인 것을 오늘도 높이 떠서
반짝이는 샛별 같은 꿈 하나에 닿고자 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