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Won 시 2

모처럼....//최다원

최다원 2021. 5. 30. 15:52

 

모처럼....

 

 

오늘은 강화도 나들이를 갔다

인삼쎈터에서 인삼도 사고

고추가루도 사고

벤뎅이회도 맛 보고

도다리회도 먹고 

봄이 저만치 바다를 건너는 발걸음을 주시하다가

보문사 와불의 고뇌에 귀 기울이다가

독경소리 울려 퍼지는 경내에서 

부처님의 설법을 음미하다가

주련의 멋드러진 글씨에 매료 되다가 

소나무 곡선미에 눈이 황홀하다가 

멀리 밀려오는 바다 소리에 마음을 두다가 

틈새의 한가로움에 고마워 하다가

행복이란 내가 찾는 것

내가 느끼는 것임을 체감하다가

생이란 시간이고 내가 쓰는 것 즐기는 것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만

남겨지는 시간들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