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Won 시 2
새우구이//최다원
최다원
2021. 12. 5. 13:26
새우구이
소금을 두껍게 깐 프라이팬에
일키로의 통통하게 살찐 새우를
마구 쏟아 넣었다
투명한 뚜껑을 덜컹 덜컹 밀어 올리며
뜨겁다고 몸부림 친다
두 눈의 동공을 동그랑게 키우고
시선을 정지한 채
살다 보니 이런 날벼락이 왠 일이냐고
온 힘으로 말 한다
나즈막히 들려오는 가녀린 신음
가슴으로 전달되어 오는 아련한 애처러움에
그만 눈을 감아 사알짝 고개 돌리고
가만히 입술을 달삭였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