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기도// 원태연

최다원 2022. 1. 10. 19:29

그 사람 아마도

무엇 하나 잘 해내지 못하는 사람일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 누구 하나 마음 기댈 곳 없는 사람일 겁니다

그래서 그 사람

언제나 어느 순간에서나

이가 시린 외로움에 떨고 있는 사람일 겁니다

그런 사람

내게 보내 주십시오

너무나 필요한 사람입니다

하나는 해줄 줄 아는 사람

아무것도 못하지만

나를 위해 울어는 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과 사랑하며 살다 죽고 싶습니다

나와 같은 사람, 꼭 같은 사람

그런 사람 만나

사랑만 하며 살다 죽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