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won의하루

한가로운 시간

최다원 2022. 1. 27. 19:30

강의후

친구가 오기로 약속이 되었었는데

일이 생겨

못 온다고 했다

비워두었던 시간들이

오롯이 빈 시간이 되어

내 앞에 와 있다

마음의 평화도 오고

한가로운 여유도 오고

밀린 책도 다가와 앉아있있다

일단

못 본 오늘자 신문을 뒤적여 보고

겹겹이 기다리는 우편물을 뜯어 선별하고

며칠전 발간했다고 보내온 시집을 펼쳤다

몇 편을 읽고 따스한 히터에 엉덩이를 올려보고

안부전화를 몇통하고 나니

에구머니 시간이 벌써 갔다는 말일까

피곤이 밀려와 눈꺼풀이 버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