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Won 시 2

스님//최다원

최다원 2022. 1. 27. 19:42

스님

 

토요일 방송된 한국기행에

지리산에서 수행중인 스님을 만났다

피디는 스님에게 외롭지 않으냐고 했다

스님은 잠시 머언 산에 시선을 던졌다가

눈썹을 사알짝 비비며

너무나 외로워서 차라리 친구하기로 했더니

딱 달라붙어 차라리 항상 함께한다고 했다

외로움을 벗하니 오히려 수행이 수월하더라고

심장에서 흘러내리는 굵은 심핵들은

비우게 하고 내려놓게 하며

포기하기 쉬워

그저 침묵뿐인 부처님만 의지하여

다 맞기고 수행에 매진하며 살아지더라고

올 사람도 없고 찾는 이는 없어도 돌길에 쌓인 낙엽을 쓸어내고

우물을 닦아내며 흘러가는 구름과 이야기 한다고

그저 태양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밤이면 찾아온 달빛을 마주한다고 했다

나무를 마주하고 스쳐가는 바람을 마중하며

끝없이 자신과 만난다고 했다

자꾸 내려가다 보니 하심하나 얻어들고

그에 의지하며 오늘을 산다고 했다

외로움은 고독으로 가는 길

그 곳에 머문 자연의 도속에서 수행한다고 했다

찾고 찾다보면

尋牛할 수 있을 것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