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자전거 - 조은비

최다원 2022. 2. 25. 18:42

자전거 - 조은비



고물상 공터에
두 바퀴를 잃고
누워있는 자전거

그래도 어디를 가려는지
핸들대의 거울 꼿꼿하니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펑크 난 채
굴러가던 지난날의 절망도
한잔 술로 뼛속까지 녹여주던
불빛이 있어 행복했다고

地上에서 마지막 하루 보내듯
다친 영혼 뉘인 채
녹슨 체인으로
푸른 기억을 되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