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창(窓) - 류인서
최다원
2022. 3. 6. 19:20
창(窓) - 류인서
사월에서 오월로 가는 길목에 작은 창이 나 있다
그 창가에 붉은 빛이 서로 다른
꼬마장미 몇 분(盆), 얼룩고양이
타오르는 숲길 하나가 지금 창밖을 지나간다
침목처럼 가로누운 나무 그림자들
길 가장자리 밝은 그늘에 어는 날의 당신이
의자를 놓고 앉아 있다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은 사월과 오월 사이
당신의 숨은 눈, 그 눈 속으로
그림자의 침묵을 밟고 당신을 태운 기차가 지나간다
사월에서 오월로 가는 길목에 작은 창이 나 있다
그 창가에 붉은 빛이 서로 다른
꼬마장미 몇 분(盆), 얼룩고양이
타오르는 숲길 하나가 지금 창밖을 지나간다
침목처럼 가로누운 나무 그림자들
길 가장자리 밝은 그늘에 어는 날의 당신이
의자를 놓고 앉아 있다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은 사월과 오월 사이
당신의 숨은 눈, 그 눈 속으로
그림자의 침묵을 밟고 당신을 태운 기차가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