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원 2022. 3. 6. 19:26

선거 열기로 후끈한 도시

그 열기 때문일까

삼월은 도착하자 마자

산을 태우고 있다

나무를 태우고 집을 태우고

애간장을 태우고 눈시울을 적신다

성난듯 이글거리는 불꽃들

다 삼키고 말겠다는 몸짖은

애써 자란 나무들과

보금자리를 잿더미로 만들고 있다

검은 연기는 하늘로 오르고

애통한 한들은 아래로 향해

나라를 황폐시키고 있다

언제나 달려들 재앙과 천재지변앞에

인간은 속수무책이다

어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