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Won 시 1
고향 // 최다원
최다원
2010. 4. 28. 21:17
고향
포만한 그리움을 안고 고향에 갔네
어머니도 뵙고 싶고 어린시절 동무들도 그리며
고속도로를 밀고 또 밀고 갔네
산도 변하고 천도 바뀌고
퇴색한 추억들은 시선을 건네는 곳마다 산재했는데
두견이 우는 산비탈에 누우신 어머니는 말이 없고
벗들 소식은 오리무중인데
여전히 산을 채운 진달래는 빙그레 미소짓고
애달픈 장끼의 구애 목청은 고향산을 울렸네
하루에도 몇번이나 달려오던 곳
어머니 앞에 술 한잔을 부어
두손으로 받쳐 올리며
보고싶었습니다 그리워서 왔습니다
어머니 음성이 들리는듯
나지막히 부르시는듯
액체가 고이고 가늘게 전율하며 저려왔네
어머니 영상이 고요히 필름을 풀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