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won의하루
개망초
최다원
2022. 6. 7. 19:06
화실앞의 화분들은 날마다 물을 준다
종일 해가 들어
그나마 수증기가 증발되여
화분에 뿌리내린 화초가
혹 갈증을 느낄까 염려되기에
그들이 고개숙이기 전에
물을 채워주고
꽃들이 짖는 미소를 살핀다
물끄러미 바라보던
딸아이가
시멘트 틈새에 돋아난 서너곳의 개망초를
가르키며 거기도 주란다
열악한 환경에서
지탱하고 있는 그들의 가련한 생이
딱해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