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텃밭에서 - 이선화
최다원
2022. 7. 9. 18:30
텃밭에서 - 이선화
담도 없고 울타리도 없는
두어 뼘 텃밭에
행여 도둑이라도 들까봐
호미로 가장자리에 굵은 선 하나 그어두었습니다
그도 경계려니
허락없이 넘나들면 곤란하겠다 싶어
다시 그 위에 돌멩이 몇 개 쌓아두었습니다
돌아보니 내 하는 짓 우스워
모두 허물고 지웠습니다
갈수록
살림 줄이는 일보다
마음 줄이는 일이 더 어려우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