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won의하루

평화롭다

최다원 2022. 7. 20. 19:09

올해 태어난 아기 참새들이

전기줄에 앉아서 분주한 고갯짖을 한다

자기들끼리 공유한 언어로 정보를 교환하고

포르르 한 마리가 날자

두 마리가 뒤 따라 간다

우리집 가까이 사는 텃새

새벽이면 저 작은 입술에서 상큼한

노래가 나오고 어둠을 걷어낸다

전기줄을 심터 삼아 쉬다가 날다가

우리 화단에 뿌려준 좁살을 찍어 올린다

저 작은 알갱이는 저들의 영양소가 되어

위를 채우고 날개에 힘을 주고

작설에 언어를 채우고

살아갈 의미를 줄 것이다

더불어 사는 세상

저들이 있어 한결

평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