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원 2022. 8. 5. 19:53

불과 일년만에 간

고향산천은

슬며시 모습을 바궜다

옛말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하지만

지금은 일년도 안 돼서

산 허리에 길이 나고

없던 공장이 들어 서고

지형이 바뀌니

나무들도 다르게 자라서

여기가 거기던가 서먹해진 내 고향

변하지 않은 건

장끼의 외마디 울음이고

산이 떠나갈듯 울어제친 매미들뿐이였다

조금은 낯선 내 고향은

저만치 멀어져 가고

세대가 바뀐 이웃도 낯설었다

이제 고향은 추억속으로 페이지를 넘기고

가물가물한 기억만 퇴색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