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시간의 신비(神秘)

최다원 2022. 9. 28. 18:43

시간의 신비(神秘)

 

- 박종영

 

살아 숨 쉬는 무한의 시공간에서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바람은 흐르지 않는다

시간은 사물이 변화하는 척도를 가늠하며

아무것도 움직임이 없다면 절기는 찾아오지 않는다

녹슬지 않고 절제하며 일정하게 흐르는

내일의 시간은 오늘 만들어지므로 해와 달이 그 징표다

세상의 물질은 시간의 노예로 성장한다

손에 닿지 않아도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건재케 하며

세상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현상은 모두

시간의 능력으로 채워지고 긴 사람의 여정도 시간으로 마감한다  

절대적이나 평범하지 않고 구부릴 수 있어서

주변의 다른 사물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다

생명의 시간을 먹고 사는 우리는 

휘어진 시공간에서 낮과 밤을 공유하게 하며

모든 생명을 하나의 우주로 통하게 한다 

시간의 간격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가 확장된 것이고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은 유일한 영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아름답게 바라보는 꽃의 시간은 무엇인가?

시간의 조건으로 신비하게 피어나는 꽃의 이름을

과연 어떤 시간의 명령으로 불러주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