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Won 시 1

친구 // 최다원

최다원 2010. 5. 21. 20:17

 

 

친구

 

 

 

추녀 끝에 매달렸던 낙수가 무게에 밀려

강으로 직접 입수한다는 함벽루

그림 소재로 손색이 없을 것 이라며 

그 곳에 세 번이나 다녀왔다는 친구가 말했다

 

첫 번째는 가족과 갔었고

두 번째는 친구와 갔었으며

세 번째는 애인과 갔었다고

 

똑같은 경관이며 절경이지만

누구와 보느냐는 매우 중요해 

각각 다른 색을 함유했더라고

고백처럼 되네이곤

 

눈꺼풀을 살짝 치켜 올리며

초점 잃은 시선을 먼 하늘에 던졌다

그 순간 피 멍울진 그리움덩이가

친구의 가슴팍을

훑으며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