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Won 시 1

청춘을 돌려다오 // 최다원

최다원 2010. 5. 22. 10:14

 

 

청춘을 돌려다오

 

 

 

반백의 서리를 머리에 인 동창들이

먼 거리를 마다하고 상주에 있는 매운탕 집에 모였다

두툼해진 그리움에 매달려 달려왔을 가슴

나이테가 하나둘씩 안면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마음만은 여전히 새순처럼 푸르렀다

음향마저 고르지 않은 마이크를 부여잡고

청춘을 돌려달라고 젊음을 달라고

목청이 터져라 외치고 절규해도

뒤뜰에 무심한 죽림은 실바람을 나르고

송어들은 삼삼오오 유유히 노니는데

상큼한 산소들만 숨가쁘게 분열하고

오월 하늘은 여전히 푸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