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won의하루
두장
최다원
2022. 11. 9. 19:07
오늘 오후
우체국 가는길에는
만연한 가을이 뚝뚝 떨어 지고
노오란 은행잎이 낙하 하는데
달리는 차의 원심력을 따라가는 낙엽들을 뒤로하고
한 할머니가 광고지 알바를 하고 있었다
앞 사람은 손사레를 치며 가고
학생은 못 본체 스쳐 가고
아저씨는 핸드폰에 얼굴을 묻었으며
찬 바람만 지나가다 할머니를 만지고 간다
나는 광고지를 손을내밀어 받아드니
두장이다
물그러미 머문 나를 행해
할머니는
날이 추우니 지가가는 행인이 적어서요
등기우편을 부치고
할머니를 또 스치려 할 때
반가운 얼굴표정으로
한발 다가와
두 장을 또 쥐어 준다
이 광경을 구르던 잎들이
잠시 멈추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