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won의하루

기도 해야겠다

최다원 2022. 11. 16. 18:48

며칠전 지나가는 누군가가 부러뜨린

메리골드 목을 스카치 테입으로 깁스해 주었는데

그래도 수액이 통했는지

꽃이 피고 시들지 않았다

안간힘을 쓰고 마지막힘까지 동원하여

꽃을 피우고 혈관을 열었으리라

그런데

어제 비온 후 날이 추워지니

저 잎에 생기가 없이 웅크리고 있다

추위를 막아낼 아무런 장치없이

그저 자연에 맡긴 메리골드

아직 피어야 할 송이가 남았으니

며칠만 햇빛을 달라고

기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