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보도블록 - 송연주
최다원
2022. 11. 29. 18:43
보도블록 - 송연주
모난 몸 서로 부둥켜 안고 뜨거운 숨 안으로 삭혀
인간사 삶의 무게 전신으로 받쳐야만 할 네 운명이
안타까워 보일때도 있다만 오늘은 네게 하소연 한다
너는 알고있니, 내 삶의 부피와 쳐진 어깨
먹고 살기 급급해 시간 흐름도 잊고 사는것을
어쩌면 넌 아무것도 모른다 고개 젓겠지
하루 하루 숨쉬고 살아야 하기에
네가 견뎌내야 할 무게 따위는 생각지 않는다
아이를 두고 밖으로 문 잠그고 나서야만 하는
내 힘겨운 걸음을 네 위로 쏟는것도 잊는다
몇번의 계절이 바뀌어도 외투는 아직 몇해전
연탄 몇장 들여야하는 현실과 뒤엉켜 한숨지으며
네 삶이 나보다 나아 보여 어설픈 웃음 삼킨다
파헤쳐져 속살 드러나고 새로이 짝찾아 나뒹구는 넌
매해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 하지, 아직 멀쩡한데
드러나 널부러진 네 속살이 나를 분노케 한다
응어리져 굳은 살을 차근히 도려내어 져며
너를 파헤쳐 널부러지게 한 비루먹을 책상물림들에게
한 서려 뚝 뚝 피흘리는 내살점 네살점 수육처럼 담아
피토하는 분노와 아픔을 노래하지 않게 해달라 부탁하자
삶의 처절한 고픔을 생각없이 길바닥에 처바르지 말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