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리 // 최다원

                                    

 

             순리

 

 

 

 

고통 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아픔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괴로움은 즐거움의 또 다른 모습이고

즐거움은 괴로움을 몰래 잉태하고 있는 것을

 

사랑하는 오늘도 내일의 이별을 내포하고

풍요의 오늘도 빈곤의 내일이 숨어 있으며

없다가도 있고 있다가도 사라지지만

이 또한

지나가고 또

돌아와 줄 것을

 

내일이란 또 다른 오늘이 낳을 

즐거움과 행복과 고통과 괴로움도 다 지녀

다가오고 또

지나가 주리니

오늘은 내일의 앞에 서서

역사를 창조하는 것이거늘

 

너무 즐거워하지도 말고

너무 괴로워하지도 말며

너무 슬퍼하지도 말고

너무 사랑하지도 말아야 하거늘

 

내려놓고 비우고 현실을 직시하고

다만 

슬기로운 지혜로 오늘을 살아내야 하거늘  

지혜로운 삶이란

순리를 받아들이고 순리에 순종하는 것 일 것을

봄을 지나 가을이 오고

가을 지나 또 겨울에 당도하듯이

모두를 자연에 맡기면

자연스럽게 지나가 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