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등대 - 신지은
최다원
2023. 8. 23. 19:44
등대 - 신지은
바다 한 가운데
커다란 선인장이 있었어
너무 목이 말라도
뿌리를 내릴 수가 없었어
독한 소금기 견딜 수 없었어
목이 마른 선인장은
자기 몸의 물기 말려가며
생명을 이어갔지
어느새 한 가닥의
보랏빛 꽃을 훤히 피워
길 잃은 배들을 비췄어
세상길 잃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