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솔향//송성현

최다원 2023. 9. 28. 18:07

줄 것이 많은 사람은

투쟁도 안 하고

사람들을 편하게 하고

인심을 얻고 있는 데

 

줄 것도 없는 나는

공격을 해야만 인심을 얻는 줄 알고

비난과 비판을 앞세워 투쟁을 한다.

 

내 언어는 황무지를 개간하려고 하는지

미지의 곳에서 헤매고 있는데

 

이미 개간되어 있는 땅에

정착해 살고 있는 사람들은

문명을 모르고 있는 나에게

문명의 언어를 가르쳐주고 있다

 

하늘에서는 비가 안개처럼

내리고

땅에서는 솔 향이 김처럼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