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Won 시 1
봄비 // 최다원
최다원
2010. 7. 5. 09:13
봄비
봄비는 지난가을 못다 한 추억을 데려오고
희석한 칵테일 한잔의 알코올을 건네주며
어딘가 떠나고픈 여행의 간절함을 데려오더니
봄비는 남겨두고 떠나간 가슴 저민 그리움을 움트게 하고
혼자만의 우울한 고독을 낳았으며
마주하고 유쾌 하고픈 친구를 그립게 하였습니다.
봄비는 그림을 그릴 수 없도록 화선지에 습기를 낳아놓고
용해된 먹물을 벼루가득 담아두고 쉬게 하였으며
먼 하늘가에 던져 초점 잃은 시선을 거두어 들이고
목 메이도록 그리운 어머니모습을 낳았습니다.
봄비는 아직도 희미한 옛사랑을 그립게 하고
미련의 질긴 흔적을 지울수 없는 얼룩으로 남겨둔 채
아름답게만 그려진 사랑의 노을을 바라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