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하루 - 이남일

최다원 2024. 3. 9. 19:22

 

하루 - 이남일



눈을 뜨자 새벽은 또
하루치 시간을 밀어놓고 간다.
늘상 해야 할 일과
불쑥 떠안아야 할 시간을

톱니 같은 일상을 떼어놓고
감칠 맛 나는 식사 시간은 길게
음악을 곁들인 티타임은 짧게
유리알 세듯 일감을 배분하고 나면
시간 보내기 하루는 숨이 가쁘다.

종일
일과 일 사이를 기다림으로 채우며
밀린 시간을 보내고 나면
지나온 나이에 노을 빛 하루가 보태지고

행복의 뒤에서 바쁜 하루는
시간이 왜 가는지도 모르면서
내일을 위해
또 다시 목마른 손을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