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길을 나서다 - 이이원
최다원
2024. 3. 17. 19:28
길을 나서다 - 이이원
혼자 떠나는 먼길에서
문득 뒤돌아보아지는 미련들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다짐을 챙겨들고 가는데
바람속에 홀로 서서
켜켜이 쌓인 증오들을 잘게 부숴
훠이훠이 날리다보면
회색 하늘로 날아오는
저 겨울 철새들이 그 증오의 씨앗들
바람에게 얻어먹고
삭히고 삭혀 딴 세상으로 옮기나 보다
사랑하나 있으면 살 것 같은
이 가난한 날의 굶주림에 목이 메고
실낱같은 희망을 챙기라고
당부하고 떠난 인연들이 맘에 걸려
어정쩡한 겨울 문턱에서
으슬으슬 떨다 떨다 미움만
고드름으로 매달리는 날
가슴으로 박히는 칼날이여
감당못할 그리움의 눈물이여
길을 나선다
혼자 떠나는 먼길에서
문득 뒤돌아보아지는 미련들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다짐을 챙겨들고 가는데
바람속에 홀로 서서
켜켜이 쌓인 증오들을 잘게 부숴
훠이훠이 날리다보면
회색 하늘로 날아오는
저 겨울 철새들이 그 증오의 씨앗들
바람에게 얻어먹고
삭히고 삭혀 딴 세상으로 옮기나 보다
사랑하나 있으면 살 것 같은
이 가난한 날의 굶주림에 목이 메고
실낱같은 희망을 챙기라고
당부하고 떠난 인연들이 맘에 걸려
어정쩡한 겨울 문턱에서
으슬으슬 떨다 떨다 미움만
고드름으로 매달리는 날
가슴으로 박히는 칼날이여
감당못할 그리움의 눈물이여
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