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잊고 살았습니다 -

최다원 2024. 3. 27. 19:01
잊고 살았습니다 - 강재현



먹고사는 일은
세끼 밥이면
충분하다는 걸 잊고 살았습니다
  
사랑하고 사는 일은
하나의 가득 찬 사랑이면
충분하다는 걸 잊고 살았습니다
  
하루 너 댓 끼니 먹기라도 할 듯이
서너 푼 사랑이라도 나누고 살 듯이
기고만장한 욕심을 추켜세워도
누구나 공평히
세끼 밥을 먹고
하나의 사랑을 묻는 것만으로
충분해야 한다는 걸 잊고 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