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원 2024. 10. 12. 19:56

전시 이후

오늘은 거실에서 티비를 보다

다이소에서 서온 실로 뜨게를 시작했다

한번 잡으면 끝장을 보는 성격땜에

어젯밤 시작한 걸 

오늘 점심너머에 마무리를 지었으나 

상상속 옷과는 거리가 좀 있다

실의 품질이 그렀고 

색이 그렀다

그러나 마무리 지으니 시원하고 

새로운 시작을 또 할 것 같다 

 

깊어가는 가을을 올려다 본다

하늘가에 머문 가을 정겹다 

철새들이 돌아 오고 

참새들이 분주하고 

양이들이 자꾸 모여든다 

나무 가지에 살짝 다가온 가을 

빛을 바꾸려는 나무들 

어느새 풀벌레는 사라지고

남겨진 거미들이 꽃 사이를 자꾸 잇고 있다

남겨진 꽃들의 미소가 아직은 정겹지만 

온도가 더욱 내려가면 

저들도 미소를 접을것이다 

 

마을을 한 바퀴 돌아 보니 

온통 하수공사로 파헤쳐 놓아서 워킹이 힘들다 

저것들이 모두 마무리 되면 동네가 깔끔할 것을 이라고

가불하며 애써 돌고 돌아 

오늘분의 워킹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