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뒷모습에 대하여 - 전길중
최다원
2025. 2. 8. 19:07
뒷모습에 대하여 - 전길중
생각만으로 눈물이 난다
아픔을 둘둘 말은 몸 세워
토악질을 해대는 바다
날마다 떠나는 모습이어서
해변에 서면 쓸쓸하다
허연 뼈 흔드는 페이지마다
푸른 심줄 번쩍이는 칼날에
파도는 얼마나 벌떡거렸는가
아가미 잘리고 찢긴 사랑
새 울음 찍힌 모래밭에
전이된 기억을 깔면
희미한 문장으로 일렁이다가
흔적 하나 남지 않는다
떠나는 자와 남는 자
누가 더 슬프고 아픈지
우울한 청춘의 뒷모습
수건 동여맨 신음이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