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스
계단을 헛디뎌
발가락 뼈가 골절되어 깁스했다
가만히 누워있던 계단도
분주하던 발도
가을에 온통 빼앗긴 두 눈도
그리고 해맑은 햇살도
마냥 상큼한 산소도
바알갛게 물든 단풍도
노랗게 굴러와 미소띈 은행잎도
그저 파란하늘도
날아 오는 철새들도
바람따라 흔들리는 갈대도
아무 잘못이 없다
다만
이 가을 날씨에 도취되어 허둥대고
들뜬 마음이 앞서간
나의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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