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5659 가을 계절이 깊어간디깊어진 시간들은새로이 발효되어 하늘끝에 머문다발길에 채이는 길가의 은행알과누렇게 퇴색한 강아지풀 꼬리그 사이를 실바람이 지나가고한 무더기 아이들이 그 곁을 지나간다계절은 하늘가에 흰구름 한 점을 널어놓고 살살 나의 가슴을 노크한다 2026. 10. 1. 흰구름의 마음 - 이생진 흰구름의 마음 - 이생진 사람은아무리 높은 사람이라도땅에서 살다땅에서 가고 구름은아무리 낮은 구름이라도하늘에서 살다하늘에서 간다 그래서 내가구름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구름은 작은 몸으로나뭇가지 사이를 지나갈 때에도큰 몸이 되어산을 덮었을 때에도산을 해치지 않고그대로 간다 2026. 10. 1. 초가을 1 - 김용택 초가을 1 - 김용택 가을인 갑다.외롭고, 그리고마음이 산과 세상의 깊이에 가 닿길 바란다. 바람이 지나는 갑다.운동장가 포플러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가어제와 다르다. 우리들이 사는동안세월이 흘렀던 게지 삶이초가을 풀잎처럼 투명해라 2026. 10. 1. 내 곁에 어떤 사람이 머무는가에 따라 내 곁에 어떤 사람이 머무는가에 따라오랜 시간 사람들을지켜보며 배운 것이 하나 있다.한 사람의 운명은 그 사람 곁에 어떠한사람이 머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이다.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은 배신을 알지못한다. 신의로 이어진 관계는서로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오평선의《흔들리는 나에게, 고전이 말했다》중에서- 2026. 10. 1. 달빛 어영 부영 추석이 지났다점점 퇴색하여가는 명절차례도 없어지고가족간 모임도 간소화 되어식당의 매출이 평소보디 세배로 오른다고 한다형편이 좋아지니 그럴수도 있지만 왠지 씁쓸한 마음이다북적이던 거실과 커가는 아가들을 보는 맛도 이제 서서히 사라진다핵가족을 넘어 일인가구 성행시대각자의 세상이 왠지 서글프다창 밖에 보름달 만 환하게 비치인다고전에서 현재까지 미래까지비쳐질 달빛 384.000키로의 거리에서 달려와창문을 두드린다여전히 곱기만한 달빛 2026. 9. 30. 비상飛翔 - 김재진 비상飛翔 - 김재진 잠들지 마라 내 영혼아 !오랜 침묵을 깨고 입을 연 농아처럼하염없는 길을 걸어 비로소 빛에 닿는생래生來의 저 맹인처럼살아 있는 것은 저마다의 빛깔로부시시 부시시 눈부실 때 있다.우리가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넘어졌기 때문이 아니다.내다 버리고 싶어도 버리지 못하는어쩔 수 없는 이 인생.덫에 치어 버둥거리기만 하는짐승의 몸부림을 나는 이제삶이라 부르지 않겠다.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는 숨막힘,사방으로 포위된 무관심 속으로 내가 간다.단순히우리가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넘어졌기 때문이 아니다.모든 넘어진 것들이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그렇듯넘어짐 그 자체 때문이 아니다.일으켜 세우는 자 없어도 때가 되면넘어진 자들은 스스로 일어나는 법,잠들지 마라 내 영혼아.바닥에 닿은 이마 들어 지평.. 2026. 9. 30. 이전 1 2 3 4 ··· 26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