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었던 화단
의문도 모른 채 나무들이 죽어갔다
한 나무씩 뽑다 보니 다 뽑고 비웠어도
잡초 한 포기도 나질 않는다
아마도
영양분이 고갈되고
나무나 풀이 살아갈 기본마저 없는 것 같아
계분을 사다 뿌리고
축분을 사다 섞고
다시 흙으로 돌아오라고 기원했건만
오늘 다시 봐도
잡초 한 포기 안 난다
저 흙에 생명을 주고
뼈를 주고 살을 주어야
새 봄이오면
백일홍을 뜰 가득 심을 텐네
탐스런 백일홍과 나비들의 날갯짖을 가불하며
아마도 질소비료와 요산비료를
또 사와야 겠다
사람도
다 쓰지말고 보충하고
에너지를 채워두어야 한다고
화단은 말 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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