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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락

by 최다원 2022. 4. 18.

나의 정원 한 켠에

라이락이 활짝피었다

누군가 말했다

라이락향은

첫사랑의 향기라고

상큼하고 아련하고

폐부로 스미는 그윽한 향이야 말로

첫사랑인가 보다

너무나 오래된 퇴색하고 기억마저 가물거리는

첫사랑의 향이 그랬었나 싶다

아직 실바람에 실려 보내는 나무가

하늘거리며 자태를 세우고

어니선가 날아든 벌이

꽃잎에 코를 박고 있다

저 벌도 향기에 끌려 왔을 것이다

화실에 오신 분들에게 열심히

라이락의 존재를 되색인 오늘도

이제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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