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위하여 - 곽재구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팔을 놓지 않으리
너를 향하는 뜨거운 마음이
두터운 네 등에 내려앉는
겨울날의 송이눈처럼 너를 포근하게
감싸 껴안을 수 있다면
너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져
네 곁에 누울 수 없는 내 마음조차 더욱
편안하여 어머니의 무릎잠처럼
고요하게 나를 누일 수 있다면
그러나 결코 잠들지 않으리
두 눈을 뜨고 어둠 속을 질러오는
한 세상의 슬픔을 보리
네게로 가는 마음의 길이 굽어져
오늘은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네게로 가는 불빛 잃은 발걸음들이
어두워진 들판을 이리의 목소리로 울부짖을지라도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손을 풀지 않으리.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끔씩은 흔들려 보는 거야 (0) | 2022.06.03 |
---|---|
속수무책 - 김경후 (0) | 2022.06.02 |
죽도록 - 이영광 (0) | 2022.05.31 |
욕심 - 공광규 (0) | 2022.05.30 |
세월 - 김재진 (0) | 2022.05.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