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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사랑은 목숨을 거는 일 - 나명욱

by 최다원 2022. 7. 18.

사랑은 목숨을 거는 일 - 나명욱



그런 게다
꽃 한 송이 피었다가 죽어가는 일도
푸른 하늘 먹구름 밀려들다
소낙비 되어 쏟아지는 일도
그런 게 사랑인 게다

나무 한 뿌리 심어놓은 땅
그 육체 썩어 병들어 가는 일
우리 집 대추나무 열매 가득 열리다
어느 날부터 시들시들 말라가는 일 같은 것도
목숨을 걸고 사랑했다는 일

내가 죽고 네가 살아나는 일 같은 것
사랑의 힘
그걸 희망하는 일
바로 사랑인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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