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죽거나말거나 - 송일순
어느 늙수구레한 사내가
가만히 서 있는 어린 벚나무를
발로 차고 또 차고 힘차게 옆차기를 한다
나무는 죽거나말거나
아랑곳없이
기합을 넣어가며 발차기를 한다
태권도 하던 사내 어언 물러가시고
멀찍이 갈참나무에 앉아
그걸 지켜보던 참새가
어린 벚나무 곁으로 다가가
이마를 짚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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