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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서서 자는 말 - 정진규

by 최다원 2022. 9. 23.

서서 자는 말 - 정진규



내 아들은 柔道를 배우고 있다
이태 동안 넘어지는 것만
배웠다고 했다
落法만 배웠다고 했다
넘어지는 것을 배우다니!
네가 넘어지는 것을
배우는 이태 동안
나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살았다
한 번 넘어지면 그뿐
일어설 수 없다고
세상이 가르쳐주었기 때문이다
잠들어도 눕지 못했다
나는 서서 자는 말
아들아 아들아 부끄럽구나
흐르는 물은
벼랑에서도 뛰어내린다
밤마다 꿈을 꾸지만
애비는 서서 자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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