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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긍정적인 밥 - 함민복

by 최다원 2022. 10. 25.

긍정적인 밥 - 함민복

 

 

 

시 한편에 삼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권에 삼천원이면

든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그릇 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줄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도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권 팔리면

내게 삼백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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