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로 가는 버스 - 김나영
등받이가 없는 정류소 의자에
오랫동안 한 노인이 앉아 있다.
어두움이 먹물처럼 번지는 거리에
수많은 버스들이 도로를 빠져나간 후
등뼈가 구부정하게 휘어버린 그 노인.
그의 기다림은 언제 끝나는 걸까.
짙어가는 수묵빛 가로수들 사이로
마침내 막차가 도착하고
주름잡힌 허리를 펴며 노인이 희망처럼 계단을 오른다.
불빛하나 보이지 않는 일방통행 도로를 향해
버스는 엑셀레이터를 밟는다.
저 버스 속에는 휜 등이 기댈 안락의자 하나 놓여 있을까.
등받이가 없는 정류소 의자에
오랫동안 한 노인이 앉아 있다.
어두움이 먹물처럼 번지는 거리에
수많은 버스들이 도로를 빠져나간 후
등뼈가 구부정하게 휘어버린 그 노인.
그의 기다림은 언제 끝나는 걸까.
짙어가는 수묵빛 가로수들 사이로
마침내 막차가 도착하고
주름잡힌 허리를 펴며 노인이 희망처럼 계단을 오른다.
불빛하나 보이지 않는 일방통행 도로를 향해
버스는 엑셀레이터를 밟는다.
저 버스 속에는 휜 등이 기댈 안락의자 하나 놓여 있을까.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랑게 - 이명수 (0) | 2023.01.11 |
---|---|
지기 위해 피는 꽃 없다 - 김종제 (1) | 2023.01.09 |
허공에 매달려보다 - 김완하 (0) | 2023.01.09 |
마음먹기에 달렸어요 - 정현종 (0) | 2023.01.06 |
나무 한 그루가 한 일 - 이재무 (1) | 2023.01.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