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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기다림 - 김영일

by 최다원 2023. 3. 19.

기다림 - 김영일

 

 

 

한 사람을 기다린다는 것은

삶의 길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대를 사랑한 내 잘못인지

운명의 장난인지

난 요즘 허수아비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그대를 기다린다는 것은

내 운명의 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바다의 출렁임에

내 마음 출렁이며

그대에게 주고픈 편지 손에 들고

갈매기에게

조그만하게 말합니다.

 

가고 싶다고

그대에게

하지만 너무 멀리 있는 그대에게는

나의 마음이 닿지를 않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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