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 - 도지현
지친 몸 잠시 쉬어가려 했지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
그렇게 머무적거리다
남루한 모습 오늘 예까지 왔다
치열한 삶도 살아 봤고
좋은 인연 만나 사랑도 해 봤지
이제 가진 것 다 나눠주고
간이역 광장 한구석에 나신으로 섰다
언젠가 떠나겠거니
쉼 없이 기차는 스쳐 가지만
승차권 발부를 아니 해주니
아직 내 차례는 되지 않았나 보다
파리한 가슴에 초려 한 눈빛
생의 끝자락에서 다 내려놓고
새털이 된 마음 초연하게
나 태워갈 기차를 기다려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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