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는 시간 - 김재미
한 호흡 두 호흡
조심스레 내 쉬는 숨 속에
풀꽃 향 묻어나오는 목소리 하나
오래 전 빚었던 옹기 속 이야기.
세월의 빛을 머금은 둥근 세상엔
무엇이 있을까? 꼼꼼히 읽어 내리니
실금처럼 새겨진 몸체 안에
오랜 시간 삭여야 했던 것들.
고통을 끌어안고 달궈야했던 순간
삭일 수밖에 없었던 인내의 나날들
그리워 할 수밖에 없는 추억이라고
소망의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오르고
낱낱이 드러내어 발가벗겨진 진실에도
뜨겁게 차오르는 이해의 눈물
모난 세상도 둥글게 그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너나없이 하나 되는 행복한 시간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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