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시

간이역 - 도지현

by 최다원 2023. 6. 10.

간이역 - 도지현

 

 

 

지친 몸 잠시 쉬어가려 했지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

그렇게 머무적거리다

남루한 모습 오늘 예까지 왔다

 

치열한 삶도 살아 봤고

좋은 인연 만나 사랑도 해 봤지

이제 가진 것 다 나눠주고

간이역 광장 한구석에 나신으로 섰다

 

언젠가 떠나겠거니

쉼 없이 기차는 스쳐 가지만

승차권 발부를 아니 해주니

아직 내 차례는 되지 않았나 보다

 

파리한 가슴에 초려 한 눈빛

생의 끝자락에서 다 내려놓고

새털이 된 마음 초연하게

나 태워갈 기차를 기다려 보는데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했다는 사실 - 이생진  (0) 2023.06.12
분실물 - 엄지용  (1) 2023.06.10
마음을 빨아 널다//구경애  (0) 2023.06.05
동그라미와 직선 - 고명  (0) 2023.06.02
마주보는 찻잔 - 백승우  (0) 2023.06.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