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편지//김기만
잊지도 못하면서 이별 편지를 쓰던 밤이
그렇게도 멀어져 보이는 세월
이젠 잊었나보다 하고 창가에 서면
푸른 하늘처럼 고웁던 그대 두 눈이
숲을 가꾸며, 새를 키우며 떠 있소
다가가서 말 한마디 못하면서도
마지막 말을 준비하던 밤이
이렇게도 추억이 되어버린 시간
이젠 지난 일이지 하고 눈을 감으면
밤같은 내 가슴에 박힌 그대 별들이
달을 보면서, 나무를 돌보며 살아있소
잊지도 못하면서 이별 편지를 쓰던 밤이
아득한 웃음으로 날리는 세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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