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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등대 - 신지은

by 최다원 2023. 8. 23.

등대 - 신지은



바다 한 가운데
커다란 선인장이 있었어

너무 목이 말라도
뿌리를 내릴 수가 없었어
독한 소금기 견딜 수 없었어

목이 마른 선인장은
자기 몸의 물기 말려가며
생명을 이어갔지

어느새 한 가닥의
보랏빛 꽃을 훤히 피워
길 잃은 배들을 비췄어
세상길 잃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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