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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한파 - 하영순

by 최다원 2023. 12. 29.
한파 - 하영순



생각만 해도 잔털이 선다.
세상이 꽁꽁 얼었다
산이 얼어 나무가 얼고
강이 얼어 물이 얼고
입김이 얼어
서리꽃 피는 세상

그 중에
제일 두껍게 얼어붙은 주머니  
안방에서 털옷을 입었다

세상이 다 얼어도
얼지 말아야 할  
정마저 얼어 버렸다
네 탓 내 탓으로 얼어붙은 세상

얼음 구멍에서 가느다란
숨소리
자성의 소리 기다리며
한파를 이기고 싶다 시린 마음
서민의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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