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시

자꾸 돋아나는 것들 - 양전형

by 최다원 2024. 1. 7.

자꾸 돋아나는 것들 - 양전형



세밑마다 한번씩
나이를 잘라 버린다
보름에 한번 손톱
한 달에 한번 머리카락
잘라 버린다

그대를 자른다
내 눈 뒤에 도사린 생각 속으로
만조처럼 밀려드는
어둠처럼 일어서는 그대를
하루에도 몇 번씩
잘라 버린다

나이가 돋아난다
손톱이, 머리카락이
그대가, 그대가 돋아난다
잘라도 잘라도
자꾸 돋아나는 것들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드름 - 김귀녀  (0) 2024.01.08
순한 사람이 좋아요  (0) 2024.01.08
흔적 - 성수자  (0) 2024.01.07
아름다운 사람 - 나태주  (0) 2024.01.04
외로울 때 - 이생진  (1) 2024.01.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