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뼛속에 있다는 생각 - 성미정
곰국을 끓이다 보면 더 이상 우려낼 게 없을 때
맑은 물이 우러나온다 그걸 보면
눈물은 뼛속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뽀얀 국물 다 우려내야 나오는
마시면 속이 개운해지는 저 눈물이
진짜 진주라는 생각이 든다
뼈에 숭숭 뚫린 구멍은
진주가 박혀있는 자리라는 생각도
짠맛도 단맛도 나지 않고
시고 떫지도 않은 물 같은 저 눈물을 보면
눈물은 뼛속에 있다는 생각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
뭔가 시원하게 울어내지 않았다는 생각이
뽀얗게 우러나온다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을 나서다 - 이이원 (0) | 2024.03.17 |
---|---|
저곳 - 박형준 (0) | 2024.03.17 |
당신이 참 좋습니다 - 김정한 (1) | 2024.03.14 |
중심이라고 믿었던 게 어느 날 - 문태준 (0) | 2024.03.14 |
치마를 붙잡고 있느라고 - 이영옥 (0) | 2024.03.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