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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슬픈 시 - 서정윤

by 최다원 2024. 11. 19.

슬픈 시 - 서정윤

 

 

 

술로써

눈물보다 아픈 가슴을

숨길 수 없을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적는다.

 

별을 향해

그 아래 서 있기가

그리 부끄러울 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읽는다.

 

그냥 손을 놓으면 그만인것을

아직 <나>가 아니라고 말하고있다.

쓰러진 뒷모습을 생각잖고

한쪽 발을 건너 더디면 될 것을

뭔가 잃어버릴 것 같은 허전함에

우리는 붙들려 있다.

 

어디엔들 슬프지않은 사람이 없으랴마는

하늘이 아파, 눈물이 날때

눈물로도 숨길 수 없어

술을 마실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가 되어

누구에겐가 읽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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