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시간에 - 이혜영
어머니가 제목인 국어 시간
내 짝은 한 번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읍내 장에 채소 팔고
밤에 오던 어머니
남의 밭 매다 쓰러져
남의 차 빌어 타고 남의 돈 꾸어 갖고
병원 가던 어머니
병원 침대보다 하얀 얼굴로
잦은 기침 토하시던 어머니
손목을 꼬옥 쥐고
울먹이던 어머니
다시 만날 수 없는
엄마를 생각했나 보다
엄마를 생각하며 울었나 보다
엄마가 제목인 국어 시간
내 짝은 한 번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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